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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티베트

티베트 트레킹 가이드



“타쉬 델레크. 타쉬 델레크(Tashi delek. Tashi delek.).” 한 중년 부인이 기분 좋게 노래를 부르며 지나쳐 갑니다. 치아가 보이게 방긋 미소를 지으며 사라지는 그녀의 주름진 따뜻한 얼굴은 카일라스(Kailash) 산 주위를 도는 순례 길 중에 제일 높은 곳인 5,630m의 돌마라(Dolma La) 고개로 향하는 우리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주지요.

힘이 있었다면, 분명히 냉정했을 거예요. 하지만 하이킹 부츠, 내복, 값비싼 후드가 있는 오리털 파카로 중무장을 한 우리들은, 변변찮은 운동화와 얇은 자켓만 두르고 있는 나이 드신 티베트인들이 미소를 머금고, 전경기를 돌리며, 행운을 비는 말 “타쉬 델레크”를 전하며 지나갈 때마다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허덕거리고 있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돌마라 고개 정상 위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는 쿵하고 쓰러져 옴짝달싹도 할 수 없었어요. 기운을 차리기 위해 따뜻한 레몬주스를 홀짝이며 마시고, 잠시 후 우리도 열심히 쌀가루를 공기 중에 뿌리며 티베트의 순례 만트라 ki ki so so lha gyalo (승리의 영광을 신에게)를 외우는 의식에 참여했습니다. 모든 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같은 상황에서 항상 해오던 것을 해내는 성취감에서 오는 평온으로 압도당해 눈물이 흘렀지요.

돌마라 고개 순례는 차를 타고 또 걸으며 신성한 마나사로바 호수와 카일라스 산 성지들을 지나는 라사에서부터 서쪽으로 향하는 경이로운 3주간의 여행의 절정이지요.

티베트는 고산병 위험도가 높은 힘들고 어려운 여행지이지요. 우리는 높은 고도에 적응하기 힘들었었지만, 지혜로이 짠 계획과 카일라스 산으로 떠나기 전 며칠 더 라사에서 묵으며 휴식을 한 덕분에 무사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에 도착한 이 후에는 매일 오랫동안 주변을 산책하면서 높아진 고도와 그러므로 낮아진 산소 환경에 몸을 적응시키려고 노력했었지요.

그렇게 며칠 동안 라사에서 필수의 고도 적응 과정과 관광을 하고, 우리는 랜드 크루저를 타고 숨이 막히게 아름다운 풍경들을 지나며 서쪽으로 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시가체(Xigaste)와 타쉬룬포(Tashilhunpo) 사원을 들리고, 서쪽으로 더 가 점점 작아지며 잊혀져 가는 작은 마을들인 사가(Saga), 파리양(Periyang), 삼상(Samsang)을 지나서 마침내 마나사로바(Mansarovar) 호수와 성스러운 카일라스 산을 도는 카일라스 순례의 여정이 시작 되는 다르첸(Darchen)에 도착했지요.

대개 현지 호텔들이 너무 기초적이기에(너무 별로이기에), 대부분의 밤은 캠핑을 했습니다. 우리의 네팔인 요리사는 우리 모두가 캠핑 대신 호텔에서 묵는 날에도 놀라운 음식들을 해주었어요. 해발 5,000m에서 아침 식사로 매콤하게 구운 콩을 먹지 못했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햇빛 아래 얼음 강 옆에 앉아 피크닉을 즐기며 점심도 해보았고, 신선하게 요리된 피자도 먹었었지요. 그리고 에버레스트 베이스 캠프에서는 신선하게 갓 구어지고 얼려진 초콜릿 케이크도 맛 보았지요. 참 럭셔리한 캠핑이죠~!

티베트는 극적이게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이제까지 가보았던 곳 보다 색이 선명하지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수도원 탑들이 서있고, 기도의 깃발이 항풍에 휘날리고 있으며 시골 풍경은 마치 변치 않을 것 같았지요. 그러나 작은 마을들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아요. 중국식 배너와 추악한 건설 공사, 그리고 굉장히 질리게 하는 쓰레기가 널부러져 있어 마을에 조금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없게 만들거든요. 우리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들어가서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어를 시도하며 유쾌한 관광을 즐겼습니다. 물론 고백을 하자면 우리 중 누구도 “내복 파나요?”라고 물어 볼 말을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요.

3일 간에 순례는 매우 힘들었지만, 굉장하고 숨이 멎을 듯한 풍경과 경치는 우리를 계속 오래 걷게 해주었답니다. 야크들이 우리의 캠핑 장비들을 이고 우리를 앞서 가지요. 쾌할한 티베트 노인도 우리를 앞서가지만, 우리는 천천히 터벅터벅 걷다가도 잠시 멈추어 고산병과 사투를 벌이기 위해 물을 마시며 쉬다가 또 걸었었지요.

유명하고 성스러운 순례 길을 거닌다는 것을 조금은 꿈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훌륭했지요. 그 곳은 여러분이 책에서 본 그대로였답니다. 고갯마루마다 기도 깃발들이 휘날리고 있고, 돌 더미들이 돌무덤을 만들고 있으며, 나이가 지긋한 티베트인들이 한 발짝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절을 하고 있었습니다. 잿빛 얼굴의 힌두교 순례자들이 절망적인 모습으로 당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모습이 그들이 얼마나 아프고 추웠는지를 말해 주었었지요. 허공과 선명한 색들이 더해져서 비현실적인 기운을 뿜어냅니다. 모든 것 중에 우뚝 선 카일라스 산만이 맑은 푸른 하늘을 뒤로하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지요.

산은 마치 여러분이 이제까지 보았던 아름답고 화려한 사진처럼 또는 그 보다 더하게 매 순간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기도하고 울게 만들지요. 순례를 돌고 오르며 성지를 지나면서 산을 바라보는 눈이 진화 하지요. 돌마라 고개 정상에 1시간 정도 있다 보면 시원섭섭한 순간이 찾아옵니다. 길이 보이고 도착을 했으니 다시 돌아와야 하겠지요. 마지막으로 카일라스 산 북쪽 면을 보고 난 후 내려옵니다.

무릎에 무리를 주고 나서 정상에서 내려오며 푸르고 언 가우리 쿤드를 지나는 길은 올라가는 만큼이나 힘듭니다. 그래서 우리 중 몇 명은 길을 잃은 적도 있었지요. 다행하게도 앞서 가던 야크와 조랑말들이 찾으러 와주어서 무사하게 캠프에 도착할 수 있어 안도에 한 숨을 쉴 수 있었답니다.

차를 타고 카일라스 산에서부터 에버레스트 산 아래 있는 작은 마을인 팅그리(Tingri)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에버레스트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지요. 하지만 먼저 보았던 가공되지 않고 멋진 아름다움을 본 후 그 것과는 대조적이게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그들은 제공 되는 산악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있으며 바쁜 도로 공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웠지요.

마침내 우리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사원인 롱북(Rongbuk) 사원에 야영을 하기로 했지요. 아늑한 밝은 노란색 작은 텐트에 누워서 바라보는 에버레스트 산은 잊을 수 없지요. 또한 따뜻한 차 한잔을 들고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곳 위로 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고단하지만 힘을 주고 깊이 있던 영적 여행을 마무리 하는 것은 더할 나위 없이 정말 완벽한 마침표였지요.

여러분도, 타쉬 델레크. 행운을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