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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다 여행 블로그

원효의 발자취를 따라서

아시아는 말 그대로 여행자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제공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단순히 유명 지역을 방문하거나 인기있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넘어 새롭고 더욱 의미있는 방법으로 아시아 사람, 문화, 역사를 체험하고 있다.

 

물론 방콕, 도쿄, 푸켓, 프놈펜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멋진 경험을 할 수도 있지만 이는 다른 여행자들도 마찬가지로 체험하는 경험에 불과하다. 하지만 평범한 방법에서 살짝 벗어나 단기간 동안 새로운 공간에서 해당 지역의 문화를 깊게 느끼며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한 그룹의 참여자들이 한국에서 이와 같은 방법으로 시간을 보냈고 이는 여행을 통해 낯선 문화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흥미로운 체험이었다. 이 그룹에 참여한 5명의 여행자는 토니 맥그리거, 데이비드 메이슨, 사이먼 필립스, 크리스토퍼 매카시, 데이비드 워터메이어이며 이들은 7세기경 한국의 유명한 승려 원효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의 길을 떠났다. 290km에 달하는 이번 여정은 동쪽 도시 경주에서 출발해서 유명한 원효굴에서 막을 내린다. 원효굴은 서울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험난하고 우거진 산림이 빽빽하게 들어찬 지역 중 한 곳에 위치해 있다.


원효대사는 한국 문화에서 존경의 대상이다. 원효대사는 617년에 태어나 686년에 입적하였으며 획기적인 가르침과 장거리 여행을 즐기던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원효대사는 스스로를 무애 거사(자유 선비)라 칭하고 표주박을 북으로 사용하여 길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으며 사람들에게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원효 대사에 관한 유명 일화 중 하나를 꼽으라면 폭풍우를 만나서 어두운 동굴을 피난처 삼아 머무른 이야기일 것이다. 늦은 밤 원효대사는 잠결에 목이 말라 옆에 있던 시원한 물을 한 그릇 마셨고 다음날 아침에 깨어나 잠을 청한 곳이 무덤이며 마신 물이 해골 속의 더러운 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원효대사는 현실에 대한 관념은 인간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런 방식의 여행은 여행자에게 해당 국가의 물리적 지형과 문화 형성의 근본을 이해하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과 자연스러우면서도 색다른 방법으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원효 순례단은 한국 여행을 하며 만난 지역주민들과 돈독한 유대관계를 이루고 원효대사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낯선 사람들도 선뜻 음식을 나누어 주었고 승려들은 원효 순례단이 절에서 잘 수 있도록 배려했으며 향후 호텔 숙박을 위한 기금도 조성되었다. 원효 순례단은 유네스코 문화 유산 중 하나인 양동 마을을 비롯하여 달기폭포, 산림 속 사원, 노천온천, 산골 작은 마을 또한 방문했다. 원효 순례단 이야기에서 받은 영감을 통해 다음 여행 때는 단순한 관광이 아닌 탐험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원효 순례단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고 싶으시면 http://inthefootstepsofwonhyo.com에 방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