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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프랑스

프랑스 리비에라 집중조명: 니스 편



프랑스 리비에라(French Riviera: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있는 피한지)에는 어떤 부인할 수 없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저 이름만 불렀을 뿐인데도 햇빛이 내리쬐는 해변, 푸른 하늘, 잘빠진 요트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사람들, 이런 이미지들을 떠올리게 만들지요. 허풍같이 느껴지는 문구들은 엄연한 사실이며, 니스 같이 빛나고 화려한 도시는 자연의 풍만한 아름다움과 현실적인 지중해식 삶이 가미되어 더욱 생기가 돌지요. 항구에는 상류층 사람들이 넘쳐나는 아름다운 요트들도 있지만 한편에는 일을 하는 고깃배들과 페리들도 늘어서 있고, 미쉘린 3성급의 레스토랑들이 있는 반면에 현지인 손님들이 많은 항구 쪽 카페들도 어느 모로 보나 유명하고 생동감 넘치지요.

이 모든 이미지들과 현실의 조합은 니스를 프랑스 리비에라의 매력적인 축소판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른 멋진 해안가 도시들과 마을들은 시즌이 끝나면 상류층 사람들이 어디론가 떠남과 동시에 텅 비어질 때, 니스에서의 삶은 그리 달라짐 없이 계속 지속됩니다. 각양각색의 과일과 야채가 있는 시장은 여전히 살레야 광장(Cours Salaya/Cours Saleya)에서 열리고, 페리들과 어선들도 계속해서 석수(汐水) 때가 오면 바다로 나가며, 항구 카페들은 전과 마찬가지로 바쁘고 시끌벅적하지요.

프롬나드 데장글레(Promenade des Anglais), 프랑스어로 영국인의 산책로(the Promenade of the English)라는 뜻을 가진 이 곳은 니스 여행 첫발을 내딛기에 좋은 곳입니다. 이 길고 넓은 해안가 산책로를 산책하는 사람들,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애완견 산책시키는 사람들 또한 사람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지요. 

18세기부터 19세기까지의 프랑스 리비에라는 환상적인 날씨 아래 영국 식민지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해변에 들어가기 어려워 프랑스에 거주하던 영국인들이 공사를 하여 바다로 가는 길을 내었지요. 이 것이 기원이 되어 현재는 유명한 길이 되었으며, 도로의 명칭 또한 유래되었습니다. 한쪽으로는 푸른 지중해가 테를 두르고 다른 한쪽으로는 환상적인 아르 데코식 네그레스코 호텔(Negresco Hotel)과 팔레 드 라 메디테래니(Palais de la Méditerranée)와 같은 니스를 대표하는 호텔들이 늘어서 있는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바다, 해변, 지평선 위에 언덕 등 니스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지요. 

도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들에는 도시의 구시가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불구불 좁게 연결되어 있는 길과 성으로 올라가는 계단들이 나있지요. 크고 밝은 색의 집들 창가 화단에는 꽃들이 풍성하게 피어나고 있고, 집집들을 이은 줄에는 세탁물들이 매달려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현재의 모습은 아마도 수세기 동안 변하지 않고 계속 이 모습을 지켜왔을 것입니다.

옛 타운을 장악하는 것은 샤토(Chateau), 즉 성입니다. 물론 이제 더 이상 성은 아니지만, 도시의 요새가 서있던 곳이지요. 1706년 요새는 베릭 공(Duke of Berwick)에 의해 무너졌습니다. 그는 영국 제임스 2세 왕(King James II of England)의 사생아로 태어나 기이하게도 그 당시에는 프랑스 군인으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샤토(Chateau)라고 알려진 자리는 그늘이 늘어져 있어 니스의 아름다운 전망을 내려다 보기에 좋은 장소이지요. 이 곳에서 한 쪽으로는 해변과 우아한 프롬나드 데장글레가 또 다른 한쪽에는 꽉 들어차 북적거리는 항구를 내려다 보실 수 있습니다.

니스로 찾아오는 사람들은 해를 찾아 온 영국인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여러 세대를 걸쳐 예술가와 화가들도 평온한 날씨와 화사하고 아름다운 자연채광에 영감을 받아 프랑스 리비에라에 빠져들었지요. 그들 중에는 화가이자 조각가인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가 오랫동안 니스에서 살며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니스 마티스 미술관은 니스에 오면 꼭 가보아야 할 명소로 꼽히고 있지요.

또한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미술관에는 샤갈이 개인적으로 프랑스에 기부한 세계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뽑는 화가의 20세기 대부분의 작품들을 영구적으로 소장하고 있습니다. 샤갈은 가난한 러시아계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프랑스 남부에 정착하여 살다가 1985년 세상을 떠났습니다. 언제나 강렬한 신비주의와 종교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그의 그림은 밝은 지중해의 광채가 들어오도록 큰 창문이 특별히 디자인 된 미술관에 멋들어지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 니스의 제일 그림 같은 장소는 바로 과일과 꽃으로 북적거리는 살레야 광장(Cours Saleya)입니다. 지금의 광장은 가게들과 깔끔한 식당들로 줄지어져 있으며, 저녁 식사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이지요.

매해 1월이면 도시는 유명한 꽃의 전쟁(Battle of Flowers)으로 생기가 넘쳐나게 됩니다. 두 번의 주말 동안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꽃마차들이 어마어마하고 열광적인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길을 지나갑니다. 

다른 주요 항구도시들처럼 니스도 오래 전부터 여러 세대를 걸쳐 다양한 문화가 함께 해왔습니다.  특히나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많은 영향을 받아왔지요. 니스는 국제적인 도시로 북 프랑스와는 생활 페이스부터 악센트와 언어까지 다릅니다. 또한 니스에서는 ‘주아 드 비브르’(joie de vivre/ 삶의 환희 또는 일상의 기쁨)가 다른 곳 보다 더 합니다. 만약 이 아름다운 곳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살고 있다면 주아 드 비브르, 일상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지요. 여러분도 니스에서  ‘주아 드 비브르’를 꼭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