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확실하게 “독특하다”라고 분류할 수 있는 명소는 별로 없지만, 색다른 매력을 지닌 호주의 명소 라크 힐 쿼리(Lark Hill Quarry)는 유니크라는 단어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지요. 윈턴 마을에서 한 시간 거리이며, 호주 퀸즐랜즈 주(州)의 아웃백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라크 힐 쿼리는 관광 코스로 딱인 명소랍니다.
얼어붙은 공포 – Frozen Fear
돌만 있는 다른 유적과는 다르게, 퀸즐랜드에 있는 명소가 유명한 이유가 따로 있지요. 바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9천 5백만 년 전에 활동했을 것으로 보이는 공룡들이 단체로 도망친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단단하게 굳은 모래 퇴적물에 남겨진 3,300개의 공룡 발자국들 때문에 공룡 도주 천연 기념물(The Dinosaur Stampede National Monument)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모래와 진흙에 묻혀 있던 화석들이 빛을 본 것은 1960년대에 오팔(단백석)을 찾던 지역 방송국 매니저 글렌 세이무르(Glen Seymour)에 의하여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화석이 된 새의 흔적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1971년이 돼서야 과학자들이 이 지역을 찾아 더욱 흥미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먹이사슬 정점에 있는 알파 포식자 – Alpha Predator
공룡 도주 화석은 원시시대의 절박한 이야기를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바로 무서울 것이 없던 거대한 포식자의 이야기이지요.
티라노사우로푸스(Tyrannosauropus)를 만나보세요. 티라노사우로푸스는 약 10m 정도의 육중한 키와 50cm 정도 길이의 발을 지녔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구상에서 제일 무서운 포식자 중 하나로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yrannosaurus Rex)와 친척뻘이 되는 공룡입니다.
괴물의 식성 - Monster munch
어느 날 라크 힐 호수에서 물놀이하는 약 150마리의 작은 공룡 코엘루로사우루스(Coelurosaurs) 앞에 한 마리의 티라노사우로푸스가 나타났습니다. 작은 공룡들은 공포에 질려 우왕좌왕하면서 고대에는 열대 지방이었을 호주 우림을 향해 도주하기 시작했지요.
소름끼치는 흔적 - Terror trail
도주하면서 생긴 발자국 화석들은 만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티라노사우로푸스의 거대한 흔적(발자국)은 그가 호수 끝에서 먹이를 찾을 때까지 똑바로 뻗어 있습니다.
그리고 혼돈이 찾아오지요. 아마도 공포에 질린 수많은 공룡들이 진흙 바닥을 뛰어가다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하면서 일정한 방향으로 도주하고 있습니다.
웁스! (이런 !) - Oops
그러나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이 멋진 유적을 보호하는 일은 매우 까다로운 일입니다. 어느 한 블로거에 따르면, 발자국 화석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물을 지었지만 여러 유대목 동물들이 건축물에 거주하면서 일부 발자국 화석이 부식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건축물이 부분적으로 무너지게 되었지요. 마치 원형의 먹고 먹히는 고리처럼 디자이너는 설계자를, 설계자는 건축가를, 건축가는 디자이너를 비난하며 서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태가 생겨났었습니다.
영구적인 패턴 - Permanent pattern
현재 유적들은 기후 제어 기능과 태양열로 구동되고 있는 건물에서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습니다. 공룡 발자국이 만들어 낸 패턴은 호주에서 손 꼽히는 최고의 매력적인 광경 중 하나입니다.
호주 정부의 문화 유산과(Heritage Department)에 의하면 공룡 발자국들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블록버스터 영화 주라기 공원(Jurassic Park)의 공룡 도주 장면과 BBC의 1999년 TV 다큐멘터리 시리즈 공룡 대탐험(Walking with Dinosaurs) 장면 등에 영감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늪 지대 때의 무작위적인 모자이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인지 수많은 작은 공룡들이 이 늪지에 걸려 죽어갔지만 관광자들을 불러 모으지는 못하고 있다. 각 장면마다 이야기가 얽혀 있는 이 곳에서 과거 역사의 숨결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무타부라사우루스(Muttaburrasaurus)를 한번 만나 볼까요?
퀸즐랜드 대학 고생물학자들의 연구가 티라노사우로푸스 학설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들의 연구에 따르면 거대한 발자국은 초식 공룡인 무타부라사우루스의 발자국이라는 것이지요. 키가 8미터나 되는 거대하지만 온순한 무타부라사우루스 공룡은 닭 크기 만한 코엘루로사우루스 공룡들에게는 무시무시하게 보였었을 것입니다.
윈턴 정보
공룡 도주 천연 기념물(The Dinosaur Stampede National Monument)은 라크 쿼리 보호공원(Lark Quarry Conservation Park)의 윈턴 남서쪽 11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공룡 화석들이 많이 발견되었으며, 호주의 국민문학 부시 발라드(Busy Ballad) 형식의 시인 반조 패터슨(Banjo Patterson)의 시 “춤추는 마틸다”(Waltzing Maltida)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합니다.
링크
www.experiencewinton.com.au
www.dinosaurtrackway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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