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나시(Varanasi)의 작지만 깔끔한 공항에 내리자, 이 신성한 도시에 대한 우리들의 기대는 더욱 커졌습니다.
인도의 신성한 도시들 중 한 곳인 바라나시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은 경건함과 종교적 열정 그리고 성스러운 도시에 한 부분인 기인한 죽음의 모습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함께 몇 년 동안이나 항상 눌러왔었지요.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드디어 바라나시에 도착했습니다. 여느 작은 인도 마을들의 교외와 다를바 없는 교외를 지나 붐비어 복잡한 도로가 있는 마을로 들어섰지요.
갠지스강 (River Ganges)에 도착하니, 바라나시는 인도의 여느 다른 마을들과는 정말 달랐습니다.
우리는 멋진 장관에 홀려 우리에게 초와 꽃을 팔려고 몰려드는 어린 아이들에게 신경쓸 수가 없었지요. 배와 뱃사공, 아이들과 염소들, 신명나는 소리를 내며 요란스럽게 기도를 드리고 있는 순례자들, 그 사이에 우리를 호텔까지 태워줄 나무배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배에 올라타, 통통거리며 갠지스강을 따라 내려갔지요.
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펼쳐지는 사원의 전경과 온갖 색깔로 뒤죽박죽 서있는 건물들을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한낮 뜨거운데도 불구하고 강가 가트에 모여 씻는 모습, 기도하는 모습, 빨래하는 모습, 수영하는 모습, 심지어 불법 조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물가의 가트는 보통 호수나 강으로 들어갈 수 있게 이어주는 계단이지요. 힌두교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며 특별한 바라나시 갠지스강에도 계단이 있습니다. 한 가트는 다른 곳보다 바쁘고 붐비는 곳도 있고, 어느 곳은 역사적으로 좀 더 중요한 곳도 있지요. 또 어느 가트는 돈이 많은 대왕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곳도 있답니다. 몇몇 계단들은 화장터이기도 하여 바라나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만약 화장하는 장면에 정신적인 외상(또는 트라우마)만 없다면, 그렇게만 거부감이 들지 않을꺼예요.
우리도 그 곳에서 화장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시신을 직접 본 것은 아니예요~
다른 블로그에서 읽은 것처럼 화장된 시신의 사지가 강을 떠있고 그러지는 않았습니다... O_O
도시의 죽음 측면은 그렇게 강렬하지 않았답니다. 어느 오후 계단 뒤로 빽빽히 붐비는 골목을 돌아다닐 때, 우린 장례식이 한참 이뤄지고 있는 곳을 지나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좁고 붐비는 길을 지나쳤지요. 젊은 남자 무리들이 상여를 높이 들고 기도를 올리며 지나갔습니다. 우리를 지나갈 때 밝게 웃어보이기도 했지요. 처음에는 왜 웃을까 생각했지만, 인도 친구의 설명으로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바라나시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만큼 축복도 없는데, 가족들이 왜 슬퍼하겠어?”
바라나시에 방문하면 그저 가트나 골목을 거니는 것 말고도 신나고 훌륭하게 도시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정말 꼭 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베나레스 힌두 대학 (Benares Hindu Uiversity) 캠퍼스 내에 위치하고 있는 박물관인 ‘바라트 깔라 바반(Bharat Kala Bhavan)’에 꼭 들려보세요.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인도 미니어쳐 소장품이 매우 훌륭하기로 유명하지요. 또한 최고의 조각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바라트 깔라 바반은 넓어서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아름다운 보물들로 가득차 있는 곳이지요.
사리 가게에도 꼭 들려보세요. 사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바라나시의 특산품인 아름답고 환상적인 실크 사리를 구경해보세요.
새벽에 강가로 나가 해돋이는 꼭. 꼭. 보셔야 합니다!
이미 해가 옅은 안개를 가르고 올라오는 장관과 그 해돋이를 바라보며 신자들이 기도를 올리는 모습은 많이 보았을 수도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그 모습은 숨이 멎게 만드는 장관이랍니다. 순박함과 위엄있는 강의 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답게 또 다른 바쁜 하루를 깨우지요.
또한 저녁에는 말할 것도 없이 바라나시에서 꼭 구경해야 할 리스트에 포함되는 ‘강가 아르티(Ganga Aarti)’도 구경해보세요.
푸자리스(pujaris)라고 불리우는 젊은 힌두교 성직자 무리가 해질녘 강둑에서 마음을 사로잡는 대기도의식을 합니다. 많은 군중들이 가트에 모이기 시작하고, 더 많은 군중들이 모이면 강가에 모여있는 배에 올라타지요. 사람들로 부쩍이지 않는 배에 편히 앉아 강 위에서 의식을 지켜 볼 수 있습니다. 종, 소라고동, 초, 음악이 모여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 내지요.
당신이 어떤 믿음과 신념을 가지고 있던, 이 강가 아르티 의식은 매우 아름답고 환상적이여서 마음을 즐겁고 평화롭게 해준답니다.
종교적인 의미를 두고 한 것은 아니지만, 끈질긴 어린 남자아이에게서 부터 디야라고 부르는 작은 초와 마리골드라고 부르는 천수국을 샀지요. 그리고 아르티를 구경하고 돌아가는 길에, 초에 불을 키고 조심히 강에 띄웠지요. 그리고 그 빛은 다른 작은 빛들과 함께 성스러운 갠지스강을 밝히웠지요. 여러분도 바라나시에 오셔서 갠지스강에 빛을 띄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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